CAMPING WITH WILD THINGS 03

Wednesday 04.27.2022

CAMPING WITH WILD THINGS 03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 솔로 캠핑


산뜻한 봄 바람과 기분 좋은 햇살의 4월, 본격적인 캠핑 시즌을 맞아 와일드띵스와 함께 각기 다른 스타일로 캠핑을 떠난 캠퍼들을 만났다. 여름이 성큼 다가오기 전, 찰나여서 더 소중한 이 계절을 충분하게 만끽하는 그들의 모습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만나본 사람은 평소 가족과 캠핑을 즐기는 엠제이 최미정(@mjroute))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해내야하는 모든 역할을 벗어버리고 자연으로 훌쩍 떠나 온전히 좋아하는 것들로 나를 채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가족과의 캠핑에 익숙했던 그녀가 처음으로 떠난 솔로 캠핑에 와일드띵스가 함께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가족과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고 있는 엠제이입니다.
 시간이나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자유로운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Q2. 가족과 캠핑을 다녔을 때 좋은 점은 어떤게 있을까요?

아무래도 24시간 온전하게 가족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죠. 집에 있으면 이것저것 해야 할 집안일도 보이고, 순간순간 아이에게 집중하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캠핑을 하러 나오면 사실 셋팅만 해두고 나면 온전히 우리 가족만의 시간이 되거든요.

 예전에 한번 산 정상에서 마이너스 24도의 극한의 추위를 체험해 본 적이 있어요. 2시간 걸어 들어가는 산속 깊은 곳이다 보니 아무리 추워도 어쩔 도리가 없죠.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이 작은 아이를 책임지며, 저 스스로도 성장함을 느끼고 가족애도 더욱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 아이도 춥지만 춥다고 내색하지 않고 참고 배려하는 방법을 배우고, 저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아이를 보살피고, 또 남편은 저를 케어하고요. 이런 순간들의 경험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Q3.  기억에 남는 캠핑을 하나 소개한다면?

얼마 전까지는 아까 말한 영하 24도의 설산 백패킹이었는데, 올해부터 울릉도의 겨울 바닷길이 열리면서 경험하게 된 울릉도의 캠핑이 덮어 버린 것 같아요.

 ‘나리분지’라고, 울릉도 내에서도 고립된 오지 마을이다 보니 사람 없는 곳에서의 순수한 자연은 정말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어요. 제가 경남 사람이잖아요, 눈 보러 강원도라도 가면 극한의 추위는 늘 감수해야 되는 걸로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울릉도는 눈이 많이 오는데도 기온이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라 설경을 오롯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인상적인 기억이 됐네요. 적설량이 많아 설동, 흔히 말하는 이글루도 직접 만들었어요. 4시간이나 걸렸는데 여기가 아니면 절대 못할 경험이다 싶어 열심히 파냈답니다. 





Q4. 일상속에서 캠핑이 가장 그리운 순간은 언제일까요?

캠핑과 자연은 항상 그리워요. 근래에는 조금 바빠서 하지 못했는데, 저는 항상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를 데려다주고 공원이라도 산책을 하는 편이에요. 어렸을 때 아빠가 산을 많이 데리고 다니셨는데 그때는 그게 참 싫었어요. 저는 스스로 도시를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고 유학도 도쿄로 갔거든요. 그러다 유학 중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에서의 경험이 치유를 해주더라고요. 일본에서 친해진 친구가 어려서부터 내추럴리스트같은 교육 환경에서 자란 아이여서 같이 학교 가는 길에 이 풀은 무슨 풀이야, 이 벌레는 무슨 벌레야 항상 얘기 해줬고 자연스럽게 자연에서 노는 경험을 했어요. 어렸을 때의 좋았던 순간이 떠오르면서 자연의 냄새, 흔들리는 아름다운 풍경 같은 게 다시금 벅차오르더라고요.

 되돌아 생각해 보면 저희 학교가 참 특이했어요. 수업 마치면 산속에 움막 같은 곳에 가서 둘러앉아 놀고 봄 되면 뒷산 가서 죽순을 캐서 튀김을 해먹기도 하고요. 영화 <하나와 앨리스> 혹시 아세요? 거기 보면 서클실 같은 게 나오는데 저희 학교가 딱 그랬어요. 일본의 7-80년대에 머문 듯 다다미로 된 공간에서 레코드 틀어 놓고 춤을 추기도 하고.. 저에게 자연을 알려줬던 그 친구는 지금은 판화작가이자 동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책도 5권이나 내고 인기가 많대요. 







Q5. 오늘의 첫 솔로캠핑을 위해 준비한게 있다면?

 오늘은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요. 먹고 싶을 때 먹고 듣고 싶은 음악만 틀고. 장비도 그냥 아무 컨셉 없이 오늘 이 순간 내가 갖고 오고 싶은 텐트, 갖고 오고 싶은 구성으로 챙겨왔어요. 트러플 새우깡과 트러플 샐러드, 에일 맥주 네 캔까지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 챙겨왔네요. 


Q6. 마지막으로 본인의 캠핑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그 계절 거기서 또 다시 우리”

 저도 한 작년 즈음부터 알게 된 것 같아요. 벚꽃 피는 계절이 돌아오면 벚꽃 피는 그 장소에 다시 가서 우리가 이렇게 또 일 년을 잘 지내왔구나 느끼며, 지나온 시간을 회상하는 소중함을요. 계절의 흐름과 같이 우리의 시간도 함께 익어가고 성숙한다고 생각해요. 매년 같은 시즌에 같은 장소에 가서 삶을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캠핑이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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